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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뇨병과 음식

수박, 당뇨병 환자가 먹어도 될까?

지금은 수박의 계절이죠? 저에게 수박은 이제 무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. 예전에는 수박을 보면 와 시원하겠다 달겠다! 싶었거든요. 제철로 나오는 해산물이나 과일, 채소 등이 정말 현명한 것이 여름에 수박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땀을 많이 흘려서 수분을 섭취해도 땀으로 많이 배출하니 단 걸 먹어도 괜찮은가? 싶었는데 매우 더울 때 수박을 먹으면 바로 몸에 한기가 들었습니다.

 

이래서 제철로 나오는 것들은 그때에 다 몸에 도움이 되는 거구나 생각했습니다. 근데 이제는 보면 저렇게 당도가 높을 텐데 당뇨인인 내가 먹어도 될까?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. 사실 당뇨약 한 알만 먹을 땐 헤모글라빈수치가 6.6으로 매우 높진 않아서 안심하고 아무거나 다 먹었었는데 인슐린 처방을 받고서는 인슐린을 올려서 맞기 싫으니깐 당 올리는 것들은 다 무서워 보였습니다;

 

 

이전에도 합병증 생각하면서 음식을 무서워하고 식단 관리했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어리석게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식습관 개선에 눈을 떴습니다. 전 당뇨 판정받기 전에 당뇨 전 단계에 5개월 머물러 있었는데요, 거기서 저의 혈당을 끌어올린 것은 바로 다름 아닌 복숭아였습니다. 그래서 그 이후부터 나는 당중에서 특히나 과일당에 약하구나 하는 생각에 디저트를 먹으니 과일은 집에서 절대 손도 안 댔습니다; 근데 최근에는 디저트보다 과일을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. 특히 수박은 음식물쓰레기 많이 나온다고 집으로 들이는걸 절대 안 했었는데 못 먹게 돼서 그런지 너무 먹고 싶더라고요. 그래서 남편이 작은 수박을 사 와서 진짜 혈당을 올리는지 혈당체크를 해봤습니다. 

 

 

원래 당뇨인이 아니라면 제가 앞서 말한 것처럼 여름 수박은 여름에 체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서 더위 먹었을 때 섭취하면 좋은 과일입니다. 100g당 30kcal로 낮은 열량에 속하며 수분이 많고 과육도 풍부해서 여름에 갈증 나서 수분이 부족할 때 먹어주면 좋습니다, 이뇨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체내 노폐물 배출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. 식이섬유가 많고 수분밖에 없지만 포만감이 있어서 다른 간식을 먹기 않아도 포만감을 줘 밀가루가 들어간 디저트보다는 수박을 먹는 게 더 좋습니다.

 

 

수박 효능으로는 그밖에도 피부미용과 노화 방지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데요,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노화를 억제해줍니다. 활성산소는 우리 건강을 해치는 유해산소로 다른 세포를 손상시키는 모든 종류의 안 좋은 산소를 통틀어서 일컬어요, 그러니 피부에서도 좋은 세포를 죽이는 활성산소를 억제시켜주는 수박이 좋은 것입니다. 이 나쁜 산소가 몸에 많아지면 노화뿐 아니라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수박이 좋은 과일이며 비타민 성분이 다양하게 있어 몸에 생기도 넣어주고 더위로 입맛이 없어질 때 먹어줘도 좋다고 합니다. 또한 수박에 함유된 시트룰린 성분이 근육통을 완화해서 몸을 많이 쓰는 분들에게도 좋다고 합니다.  

 

 

수박 껍질에서 시트룰린이 훨씬 더 많다고 하는데요. 이 시트룰린이 체내에서 산화질소를 증가시켜 혈관을 확장시키고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.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수박이나 멜론의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. 시트룰린은 산화질소의 매개체로 혈류 속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줘 심장혈관, 신체 에너지 증진을 도와줍니다. 또 간에서 해독장용을 원활히 해주며 흡수율도 높여주고 운동 중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도와줘 근육 생성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니 빨간 과육 부분만 먹지 말고 껍질까지 챙겨 먹어야 더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.

 

 

하지만 저는 당뇨뿐 아니라 몸이 차가운 편인데 수박이 앞서 말했다시피 체온을 낮추다 보니 몸을 차갑게 해서 위장 질환이 있거나 신장과 심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안 좋고 특히나 당뇨인들에게는 다량 섭취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사실! 저는 수족냉증도 심한 당뇨인이라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수박을 먹었을 경우 손발까지 차갑게 해서 2배로 더 안 좋아집니다. 또 차가운 음식인데 맛있어서 마구 먹다 보면 복통과 소화불량도 유발할 수 있으니 당뇨인이 아닌 일반분들도 천천히 섭취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. 저는 그래서 남편이 수박을 사다 줘서 100g만 먹어봤는데요 100그람으로는 2시간 후 혈당을 올리지 않았습니다. 근데 양이 정말 엄청 작거든요? 매우 매우 소량만 먹으면 당뇨인도 수박을 먹어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. 물론 체질에 따라 다르니 본인이 직접 혈당체크해봐야 합니다. 100그람으로 혈당을 올리진 않았지만 오히려 입맛을 돋아줘서 더 먹고 싶고 다른 음식을 더 맛있게 해 줘서 결국 과식을 한 저는 집에서 수박을 당분간 안 먹기로 다짐했습니다. 위장 건강하고 당뇨인이 아닌 분들은 저 대신 수박을 맛있게 즐겨주세요; 저는 아쉽지만 건강해지면 다음 해에 수박을 만나야겠습니다!